축산업자 한 명을 살리기 위해 주민 130명을 죽이는 행정이, 현 군수님이 제창하고 있는 슬로건 “ 행복한 군민, 희망찬 서천 ”에 맞는 행정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우리 서천군은 축산업자가 맘만 먹으면 어느 곳에다도 축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마을 바로 앞마당에도 축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군민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이 축산업자들만 아는 <서천군 조례>로 명문화 되어 있습니다.
‘서천군 가축사육 제한조례’를 보면, 마을경계에서 2백미터만 떨어져 있으면 누구나 기업형 대규모축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저도 우리 마을 경계에 서천군청이 대규모축사 허가를 내준 과정을 항의하면서 비로서 알게 된 내용입니다.
마을중심에 있는 마을회관에서 불과 450미터, 마지막 주민집에서 불과 220미터 떨어진 기가 막힌 자리에 축사신청을 했고, 뒤늦게 안 주민 50여명의 반대민원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의사 한마디도 들어보지 않은채 서천군청은 즉각 허가를 내 주었습니다.
축사는 주민의 삶의 질을 떨어 뜨리는 대표적인 ‘위해시설’입니다.
마을에 축사가 들어오면. 냄새로 공기를 오염시키고, 물을 오염시키며 파리,모기가 창궐하게 되고, 마을의 집값,땅값을 떨어뜨립니다.
이제 구제역이라도 터지면 살아있는 소 수백마리를 포크레인으로 묻는 모습을 내 집 현관에서 보게 될 상황입니다.
축산업의 유치가 서천군의 경제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 지는 문외한으로서 모르겠습니다.
다만 주민으로서 판단은 지리적,환경적,관광적 손실이 훨씬 더 크다고 장담합니다.
당장 우리 마을에 들어서는 축사의 경우도 외지 축산업자 한사람 먹여 살리기 위해서 주민 130명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삶의 질이 확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민 모두가 지하수를 식수로 먹고 사는 마을인데 환경영향평가도 생략되었습니다.
마을 2백미터 앞에 대표적 위해시설인 대규모 기업형축사를 허가해 주고, 수백마리의 소들이 배출하는 가축분뇨에 오염된 지하수를 먹고 살라고 합니다.
우리 시초면에도 기존 축사가 있는 신흥리, 후암리의 경우 주민들의 인내가 폭발할 지경으로 민원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서천군민 여러분.
서천군 가축사육제한 조례에 있는 거리제한을 현2백미터에서 1킬로미터 이상으로 대폭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하게 힘을 보태 주세요.
우리 서천군은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깨끗하고 평온한 지역입니다.
우리의 이웃인 보령,홍성,부여군은 현재 축사가 포화상태로 더 이상 축사를 지을 곳이 없다고 합니다.
민원이 폭증하여 축사허가를 강화하고 있고 조례규정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상대적으로 땅값도 싸고 축사행정도 취약한 우리 서천이 외지축산업자들의 천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홍성휴게소 부근을 지나다 보면 찌든 소똥냄새에 차창문을 닫게 됩니다.
우리 터전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을이 기업형 축사단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축사가 한 번 자리잡으면 평생 어떤 방법으도 몰아 낼 수 없습니다.
매년 터지고 있는 구제역은 우리 서천이라고 비껴가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소들을 포크레인으로 묻는 끔찍한 미래를 안고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깨끗한 삶의 터전을 물려주는 것은 우리 부모의 의무입니다.
군민 여러분!
조례 개정에 목소리를 내 주십시오.
풍정리축사신축반대투쟁위원회
(풍정리주민 124명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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